밥을 먹고 나면 꼭 졸리고, 속이 더부룩한 날이 반복됐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당연히 쌀밥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탄수화물을 줄여야 하나 고민했고, 밥 양도 여러 번 줄여봤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밀가루와 설탕이 들어간 음식들을 의식적으로 줄여봤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변화를 느끼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큰 기대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몸의 반응이 달랐습니다.

간장에도 밀가루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직접 식단을 바꿔보기 전까지는 밀가루를 끊는다는 게 빵이나 라면, 과자 정도만 안 먹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분표를 하나씩 확인해 보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간장에도 밀가루가 들어가고, 고추장에도 밀가루가 들어가고, 쌈장에는 설탕이 들어 있었습니다. 양념된 닭가슴살 제품이나 생와사비에도 백설탕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여기서 글루텐(Gluten)이란 밀에 포함된 단백질 복합체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양조간장처럼 밀을 함께 사용하는 제품에는 글루텐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밀가루를 줄여보려는 사람들은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밖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소스가 들어간 음식들은 대부분 제외해야 했고, 고깃집에 가더라도 쌈장 대신 소금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 며칠은 솔직히 심심했습니다. 양념 없는 식사가 마치 70%만 완성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며칠 지나니 담백한 맛에도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밀가루와 설탕을 줄이면서 자주 먹었던 음식들
- 흰쌀밥, 잡곡밥
- 계란(삶은 계란, 후라이)
- 삼겹살, 목살, 소고기 등 양념 없는 구이류
- 쌈채소와 생채소
- 글루텐프리 간장
- 무설탕 잼이나 쌀가루 빵 같은 대체 식품
요즘은 글루텐프리 간장이나 무설탕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예전보다 선택지가 많아졌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해본 글루텐프리 간장은 일반 간장보다 향과 감칠맛이 조금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익숙해지니 간장 계란밥 정도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후 졸음이 꼭 쌀밥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며칠 지나면서 가장 먼저 느낀 변화는 식사 후 졸음이 덜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점심만 먹으면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식곤증이 워낙 심해서 밥만 먹으면 소파에 눕는 게 거의 습관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탄수화물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밥을 평소와 비슷하게 먹었는데도 식후 컨디션이 이전보다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혈당 스파이크(Blood Sugar Spike)란 식사 후 혈당이 빠르게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런 변화 과정에서 피로감이나 졸음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쌀밥 자체보다는 각종 양념이나 가공식품을 줄였을 때 식후 컨디션이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식곤증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왜 단맛을 먹으면 또 다른 음식이 당길까
재미있었던 건 식욕의 변화였습니다.
며칠 동안 담백하게 먹다가 어머니가 담가주신 김치를 먹은 날이 있었습니다. 김치 자체는 달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그날따라 단 음식이 엄청 당겼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짠 것을 먹으면 단 것이 생각나고, 단 것을 먹으면 다시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마치 식욕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제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식습관 자체가 계속 다음 음식을 찾게 만드는 구조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벽하게 끊는 것보다 오래가는 방법이 더 중요했습니다
사실 밀가루와 설탕을 완전히 끊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거나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 역시 완벽하게 끊겠다는 목표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조금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훨씬 부담이 적었습니다. 성분표를 한 번 더 보게 되고, 평소에 무심코 먹던 음식들을 다시 살펴보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생각보다 많은 음식에 설탕과 밀가루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변화였습니다.
몸이 무겁고 식후 졸음이 반복된다면, 저처럼 며칠 동안만이라도 양념이나 가공식품을 의식적으로 줄여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쌀밥을 탓하기 전에 간장, 쌈장, 각종 소스와 가공식품부터 한 번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해보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완벽한 식단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결국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자료
- 세계보건기구(WHO) 유리당 섭취 권고
- 한국영양학회 자료
- 관련 영상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6Y335A3X42Q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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